비전 이야기 3-1편
함께 공감하기
2008/08/13 22:22
전 직장에서 영업 팀장으로 있을 때...
"모름지기 리더란 부하들을 언제 어디서든 강한 자가 되도록 키워야 하며,
항상 그들을 대변하고 보호하는데 주저함이 없어야 하며,
전장의 한가운데 가장 먼저 발을 딛어야 하며,
성공의 과실은 가장 나중에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당시에 회사 일로 해외 출장가는 동료들은 부러움의 대상이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래서 해외출장이 어느 정도는 포상(?)의 의미까지 내포되던 때였습니다.
"성공의 과실은 가장 나중에 가져야 한다"에서 해외출장이 "과실" 중의 하나이었던거죠.
그래서 모든 영업팀원들이 어떤 이유로든 한번씩이라도 해외 출장을 갈수 있는 기회를 골고루 나누어 주기 위해 애썼습니다. 영업 지원을 담당하는 여직원이 가장 마지막 혜택의 당사가 되었는데, 보직이 보직인지라 해외 출장의 빌미가 없어서 결재받기가 얼마나 힘들었던지 .....
결국 저에게도 기회가 왔습니다.
아마 1997년 정도가 아니었나 기억합니다. (디즈니에서 영화 뮬란을 한창 제작하던 시기였으니)
모회사의 접대와 시스템 교육을 병행하여 미국이라는 나라에 첨 갔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전 그 때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지 모릅니다.
남들이 들으면 뭐 그런 것 가지고 충격까지야~~라고 말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격이 아니라면 후회라고 해도 좋습니다.
좀더 일찍 경험해 보지 못한 것에 대한...
전 그들의 시스템을 보고 충격을 받은겁니다.
여러가지가 있지만 .... 한 예로
올랜도에서 디즈니랜드 찾아가려다 입구를 잘못 찾아 유니버셜 스튜디오로 들어갔습니다.
황당했지만 어쨌든 돈내고 들어왔으니 그냥 나갈수는 없는 일이었죠.
한 건물에 들어갔습니다. 벽에 만화 사진들이 그려져 있더군요.
그런 복도를 쭉 걷다가 어떤 방의 바닥 한가운데가 유리로 되어 있는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유리를 통해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풍경(?)은 사무실이었습니다.
정말 말 그대로 사무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거기서 뭔가 일을 하고 있었고, 다음 방에 들어서야 그 사무실이 무엇인지 알았습니다.
다음 방에서는 사람들을 모아 놓고 뮬란에 나오는 몇명의 인물의 그림을 보여주며 뭐라뭐라 떠듭디다. 대충 들어보니 자기들이 "뮬란이라는 영화를 만들고 있는데...어쩌구 저쩌구...... "
아까 본 사무실은 그 직원들이 일하는 모습이었다는 겁니다.
"어라 이 눔들 봐라?!"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사람들은 여기에 입장하기 위해 돈을 냈습니다. 그들이 보여주는 것은 자기들이 일하는 모습뿐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우리에게 자기네 영화를 광고합니다.
그리고 이 중에 누군가는 자신이 뮬란의 제작과정을 봤다며 자랑하며 뮬란의 입소문 마케터가 될 것입니다.
결국 그들은 돈받아가며 마케팅을 하는겁니다. 봉이 김선달과 다를바가 없어보였습니다.
"이렇게도 돈을 버는구나" 싶더군요.
어느 날은 고객의 성화에 못이겨 뉴저지에서 도박의 도시 아틀란틱 시티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가는 동안 보이는 것이라고는 길 옆의 황량한 들판이나 빽빽한 나무들뿐...
마치 튀는 레코드 판에서 같은 가사만 나오듯, 똑같은 장면만 보이더군요.
언제나 도착하나 지루해하며 아마 4시간쯤 달렸나 봅니다.
고속도로의 오르막을 오르고 있었습니다.
오르막에 끝에 딱!!! 올라섰을 때 전 아라비안 나이트를 보는 줄 알았습니다.
갑자기 도시가 하나 "펑"하고 나타난 겁니다. (펑하고 나타났다는 표현이 딱 맞습니다.)
황량한 벌판에 한 가운데 수십개의 빌딩이 있고, 그 빌딩의 가장자리는 그냥 벌판.
도시의 좌우 끝이 명확하게 육안으로 구분되는 인공의 도시.
"얘네들은 이 넓은 벌판에 대충 사각으로 줄 그어놓고 건물을 지었구나" 싶더군요.
그건 자연 발생적으로 생긴 도시가 아니라 줄 그어 놓고 만든 작품이었습니다.
그들에게는 그런 땅과 자원이 있다는 것이 너무 부러웠습니다.
물론 이런 모습은 후에 라스베가스를 보면서도 더욱 더 그들의 자원에 대한 부러움을 느끼게 되었지만, 아틀란틱는 오히려 작은 도시여서 한눈에 들어왔기 때문에 더 충격이 컸던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그 더운 날 놀이기구 타기 위해 줄 서있는 사람들을 위해 머리 위에서 뿜어나오는 수증기.
전시관이나 놀이기구를 타고 나올 때는 반드시 캐릭터 매장을 통해 나오게 만들어서 아이들의 구매욕구를 자극하는 매장의 배치.
자이로 드롭같은 놀이 기구를 타고 나오는데 낙하 순간의 내 얼굴이 이미 사진에 찍여 현상되어 벽에 걸려 10달러라는 가격표가 붙어 있을 때.
(이제 이런 것들은 우리 나라에도 있죠.)
맥도날드 세트 메뉴가 숫자로 씌여 있는 사실도 한국에서는 미처 느끼지 못했지만, 미국에서 미국인 점원에게 주문할 때 서툰 영어로도 주문이 가능하도록 정말 편하게 만들어진 아이디어라는 생각..
아주 작은 고객에 대한 배려, 그들이 돈을 버는 방식들....(저는 그 것을 시스템이라고 이해합니다)
"아! 이러니까 돈을 버는구나.",
"도데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하는 사건들은 일주일동안 너무나 많았습니다.
그 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좀 더 일찍 이런 것을 보았다면 어땠을까?
누군가 나에게 이런 것을 볼 기회를 주었다면 내 인생이 달라졌을텐데....
더 많은 것을 보고, 더 많은 것을 듣고, 더 많은 곳을 가고 그랬다면 ....
내 일생에 그런 기회를 가지지 못했던 것이 한이 되더군요.
"기회"
하지만 그 때는 이미 내가 책임져야 할 것이 너무 많아 도전하기에는 몸이 무거웠습니다.
물론 그 때도 내가 본 것만큼, 들은만큼, 배운만큼의 꿈은 있었죠
하지만 기회가 있었다면 더 큰 꿈을 그릴수도 있었을텐데라는 아쉬움에 너무 마음 아파했습니다.
3-2편에 계속





댓글을 달아 주세요
영업지원 여직원을 보낸 다음에 가셨다는 것에 깊은 감명을 받았어요. 기회를 먼저 부하직원에게 주는 그런 마음...
제가 아이크림 회사에 다닐때 본사 사무실 한가운데 편의점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안에 회사 신제품을 잔뜩 넣어두고 마음대로 먹게 했습니다.
물론 외부손님 및 견학온 사람들에게도 그렇게 했습니다.
저도 예전 회사에 다닐때 비슷한 경험이 있었는데 이제는 이해가 되더군요
해외 출장을 가도 대국으로 가봐야 한다라는 생각을 들게 하네요..
2000년 초반에는 일때문에 지겹도록 일본, 미국을 드나들었습니다.
물론 덕분에 마일리지가 많이 쌓이기도 했구요 ㅎㅎ
선진국에 가서 보면 느끼는게 생각외로 많습니다. 돈을 버는 방법과 idea가 보이죠
그 다음에 후진국을 가면 그걸 팔아서 돈벌 생각이 들죠 ㅎㅎ
먼저 알게 되면 돈버는 세상인 것 같습니다.
우리모두 우물한 개구리가 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