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는 칭찬하면서 [신아연]
자유 게시판
2009/07/01 09:32
좋은 글이 있어 올려 봅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
고래는 칭찬하면서
제 남편은 옷을 정갈하게 입는 편입니다. 특히 세탁을 맡길 때까지 처음 잡아놓은 바지주름이 그냥 그대로 있는 것이 제 맘에 제일 듭니다. 실은 제가 다림질을 잘 못하기 때문에 더 그렇습니다.
하기사 한국처럼 양반다리를 하고 앉을 곳도, 기회도 없이 의자생활만 하는 환경이니 일상에서 바지가 심하게 구겨질 일도 없지만 말입니다.
한국에 사는 친구 남편은 이따금 밤새 고스톱을 치고 들어온다는데, 자기 남편이 돈까지 잃고 온 날이면 사타구니 부분이며 오금이 꼬깃꼬깃 구겨진 바지 꼴이 유난히 보기 싫어 더 구박을 하게 된다는 겁니다. 거기 비하면 몇날 며칠이고 고스란히 바지 모양을 유지하고 다니는 제 남편이 고마울 밖에요.
제 일을 줄여주는 남편이 새삼 대견해서 어느 날은 아침 출근길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살림 중에서 제일 자신없는 게 다림질인데, 당신이 바지를 항상 곱게 입어줘서 다림질을 자주 할 필요가 없는 게 늘 고마워요."
"당신은 할 줄 아는 게 뭐예요? 바지주름도 제대로 못잡지, 바지 길이도 직접 못 줄이지, 남들은 방석커버나 커튼도 만든다는데 당신은 겨우 겨드랑이 터진 셔츠나 꿰매고 단추 떨어진 거나 달 줄 알잖아요."
순간 어리둥절했습니다. 살림이 어디 다림질이나 재봉질뿐이랍니까. 하지만 그렇게 말하니 20년 주부 경력이 영판 무색해질 밖에요. 알뜰살뜰 요모조모, 유능하고 탁월한 살림꾼이라는 찬란한 저의 자부심이 남편의 말 한마디에 무참하고 처절하게 무지러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웃는 낯에 침뱉기도 유만부동이지, 어이없고 기막힌 얼굴로 남편을 쳐다보니 “ 지금 나처럼 말하면 세상 누구도 인정받을 사람이 없을 거예요. 부정적 관점이나 단점을 확대하는 시각에서 보면 단 한 사람도 만족할 수준에 있을 수 없죠. 있는 99는 접어두고, 없는 1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으면 그 사람은 항상 � 껭활�항상 책잡힐 일만 하는 걸로 보이잖아요. 당신이 잘하는 대부분의 것 은 다 외면하고 좀 부족한 다림질이나 재봉 솜씨를 가지고 시비를 걸려고 들면 아무리 살림을 야무지게 한다 한들 일순간 칠칠치 못한 여편네로 인식되고 말잖아요. 장점보다는 단점을 지적하는 애들에 대한 부모의 태도나 사회 리더들에 대한 평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부정적인 렌즈로 포착하느냐, 긍정적인 면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사람이 죽기도 하고 살기도 하는 법이죠. ” 애초 남편은 이런 멋진 결론을 맺기 위해 초반에는 짐짓 저를 깎아 내렸던가 봅니다. 그러면 그렇지!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지만 정작 고래는 칭찬할망정 사람끼리는 인정하고 칭찬하는 일에 매우 인색한 것이 요즘 세태입니다. 언제부턴가 서로 헐뜯고 비방하는 일에 익숙하다보니 칭찬을 하거나 들어도 스스로 진의가 의심스럽고 어쩐지 아부를 하는 것 같아 떠름한 경계심이 들 때도 있습니다.
대학 다닐 때 어떤 교수님이 농담삼아 “나에 대한 달콤한 평가는 솔직히 아분 줄 알면서도 여전히 듣기 좋다”고 하신 말씀이 이따금 생각납니다. 하지만 요즘은 아부조차 ‘품격을 갖춘 수준높은 � ぢ�기법’으로 격상되었다니 진심을 담은 격려와 지지의 효과는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아무리 아둔하고 미련한 ‘화상’일지라도 칭찬하고 격려하면 반 발짝이라도 앞으로 나가지만 비난하고 야단치면 응당 퇴보요, 최상의 결과라 해봤자 제자리걸음이라고 합니다. 대부분 잘 되라고 혼을 내지만 실은 본전도 못 건진다는 결론입니다. 어떤 행동에 대해 칭찬도 그 행동을 강화하는 것이요, 꾸중도 강화이기 때문에 그렇답니다.
칭찬과 격려는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하는 것과 같다고 하지요. 그렇다면 비난과 질책은 모처럼 잘 달려보고자 하는 말의 고삐를 나꿔채 자신감과 의지를 꺽어버리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혹자는 “무조건 칭찬만 할 수 있나, 입에 쓴 약이 몸에 좋은 법이거늘...”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부모들이 아이들 대하는 태도도 그렇고, 사회의 지도층을 평가할 때도 그렇듯이, 입에 쓴 약을 준답시고 마치 ‘독약’을 처방하는 느낌이 들 때가 많습니다. 입에 쓰기로 치면 독약만한 것이 없을테지만 독약을 먹으면 몸에 좋기는 고� 聆構�대번에 죽지 않습니까. 그래가지고야 쓴 약의 효험이 제대로 날리가 없지요.
이렇게 말하는 저도 사실 매사 장점보다는 단점을,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면에 확대경을 들이대는 고약한 마음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을 합니다. 방법은 있습니다. 믿고 기다려주는 것입니다. 모든 노력이 그렇듯이 믿음으로 인내하는 것은 상당한 훈련을 요하는 일이지만 그 결과는 사람을 살릴 뿐 아니라 나라와 인류를 살리는 진정 몸에 좋은 약으로 나타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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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항상 스마일~~
칭찬을 하면 상대방도 기분이 좋지만, 자기 자신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서로를 위한 격려, 칭찬..
이 힘든시기에 서로 의지하고 ,함께라는 생각을 가지게 해줄 수 있는 서로에 대한 작은 배려가 아닌지 생각해봅니다. 여러분들 화이팅!!
그런데 여러분들은 왜 그렇게 잘 생기고 이뻐죠?? 부럽게 시리.. ㅋㅋ